천하를 어찌 염려하나, 천하하사하려天下何思何慮 이릉대전夷陵大戰,

천하를 어찌 염려하나, 천하하사하려天下何思何慮 이릉대전夷陵大戰,

 

***남석이 지은 책들 - 미래를 보는 창, 월지통변비법 1,2권, 초한시대인물평전 1,2, 3권, 골드게임 1, 골드워 2, 골드 체인3, 건곤문언전, 명리학 몸풀기 1권, 명리학 정리정돈 2권, 계사상전해석, 게사하전 해석, 나라를 망친 여인들, 명리학 몸 만들기 3권, 역사의 승자와 패자, 일본의 인물상, 골드 인 아이스1, ​명리학에세이 모닝커피와 솜사탕, 책구입처 : https://www.bookk.co.kr/chun2040

​

공자는 주역 계사전 5장에서 역의 변화를 대하는 사람들의 각각 다른 생각과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한 구절이 나온다. 천하가 나아가고자 함은 모두 같지만 그 길은 끊어져 있고 천하동귀이수도天下同歸而殊塗, 하나로 모아져야 함에도 생각과 근심은 백가지를 넘으니 일치이백려一致而百慮, 천하를 어찌 생각하고 어떻게 근심해야 하는가 천하하사하려天下何思何慮 하고 한탄했다. 천하는 하나인데 각자 보는 사람마다 자기 마음과 생각에 따라 길과 생각이 달라지니 하나의 천하를 어떻게 근심하고 어떤 기준으로 생각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

천하天下를 걱정하고 우려憂慮하는 구절에서 가장 뼈아픈 역사적 사건을 돌아보게 한다. 한 인간이 공적인 직위를 가지게 되는 경우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공적인 책무와 합당한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인간으로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이 고대 국가의 황제로서 가져야 되는 공적인 책무가 일치되지 않았을 때에는 치명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공적인 책임과 책무를 지닌 황제가 한 개인으로의 감정과 생각에 빠져들면 천하는 엄청난 환란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천하가 암울한 미로에 빠져드는 형상이다.

 

​

서릉대전西陵大戰으로 불리는 이릉대전夷陵大戰에서 패배한 촉蜀 황제 유비가 죽음을 맞게 되는 오吳나라와의 마지막 전투이다. 이릉대전夷陵大戰은 유비의 의형제 관우關羽가 형주荆州를 방어하다가 오군吳軍과의 전투에서 포로로 잡혀 참수 됨으로 형주까지 오나라에 빼앗기게 되자 격분한 유비가 일으킨 전쟁이다. 당시 위촉오魏蜀吳 삼국三國 중에서 가장 세력이 약했던 촉蜀의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동맹관계를 유지했던 오吳와 전쟁은 가능한 피해야 하는 것이 모든 신하들의 압도적인 여론이었다. 당연히 공명孔明과 조자룡趙子龍도 유비의 생각에 정면으로 반대를 할 만큼 국내의 모든 상황이 극도로 나빴다.

 

​

그렇지만 가장 아꼈고, 친 혈육보다 더 믿었던 의형제 관우를 잃은 유비의 분노를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공명은 주군인 유비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했지만 촉의 사정으로는 형주를 잃은 마당에 또 다시 새로운 전쟁을 일으킬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유비는 공명에게 자신을 더 이상 말리지 말아 줄 것을 부탁한다. 황제이기 전에 형으로서 아우의 비참한 죽음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유비의 속 마음을 인간적으로 공명에게 털어 놓은 것이다.

 

​

유비의 눈물 섞인 하소연을 들은 공명은 더 이상 만류를 하지 않는다. 이 장면에서 공명은 유비와 자신이 하나의 천하를 놓고 전혀 다르게 보고 있음을 알고 천하하사하려天下何思何慮의 심정을 느꼈을 것이다. 하나의 천하를 앞에 두고 황제와 재상의 마음이 일치하지 않고, 각자 생각대로 바라보고 있는 일치이백려一致而百慮의 엄정한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공명은 불을 보듯 뻔한 전쟁의 결말과 그 뒤를 따르는 힘든 북벌의 필요성을 충분히 예감했을 것이다.

 

​

역사는 무수히 반복되지만 주인공과 환경을 바꿈으로 완전한 각색에 성공한다. 주역 계사전 5장 천하하사하려天下何思何慮의 구절에서 공자의 답답한 심정과, 유비의 격분 된 감정과, 공명의 암울한 예감을 읽게 된다. 오늘 이 시간 눈앞의 이 천하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걱정하고 근심해야 하는가? 눈 앞의 이 어지러운 천하는 대체 누구의 것이고, 미래는 또 누구의 것인가?

https://youtu.be/-WmPC2G-oyw?si=nj-amkwpft7uHkW4

 

​